<신년 희망 인터뷰> 장애인의 동반자 휴먼케어 한치영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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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2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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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 대한 배려·동행하려는 마음이 행복지수를 높인다”
장애인이 IT 낙오자로 전락하지 않게 사회적 역할에 최선
[참좋은뉴스= 김태형 기자]
안산시 상록구 월피동에 위치한 강소기업 주식회사 휴먼케어!
코로나로 활동이 주춤한 속에서도 유독 장애인과 관련된 상을 여럿 수상했다. 장애인뿐 아니라 교통 약자의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한치영 대표이사의 노력은 이미 장애인 단체에 널리 알려져 있다.
복지사회를 열어가기 위한 휴먼케어는 시각장애인용 음성유도기를 시작으로 종합안내촉지도, 점자안내판, 핸드레일 촉지판, 벽부형 핸드레일, 점자블록에서 금연 홍보 안내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제품을 제작하고 있는 업체다. 한발 더 나아가 휴먼케어의 기술력을 알아보려면 이 한 가지 사업만 갖고도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소관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전담하고 있는 ‘2020년 사회현안해결 지능정보화사업’에 선정된 것이다. 휴먼케어가 주관해 서울역(KTX, 경의중앙, 지하철 1·4호선)에서 장애인 실내 길안내 내비게이션 서비스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구 한국철도공단), 서울교통공사, 고려대학교, 심시스글로벌,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장애인일자리개발원, 광운대학교 등 이름이 익히 알려진 기관 및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주식회사 휴먼케어 한치영 대표이사를 ‘신년 희망 인터뷰’에 초대했다.
1. 간략하게 회사 소개를...?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휴먼케어는 2005년 3월에 설립하여 장애인을 위한 진정한 친구이자 동반자가 되겠다는 목표로 정진해왔다. 처음엔 시각장애인용 음성유도기와 음향신호기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행편의시설로 시작하였으나 지금은 거의 모든 장애인종합편의시설과 감면하이패스, 금연안내기 등을 개발, 제조, 컨설팅, 마케팅을 두루 제공하는 종합 전문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과 4차 산업 신기술 서비스로부터 장애인의 일상생활이 뒤처지거나 외면당하여 향후 이용하지 못하는 IT 낙오자로 전락하지 않도록 사회적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자 IoT 기술을 활용한 횡단보도 횡단안내, 건축물 실내 내비게이션, 대중교통 버스 승하차 안내, 스마트홈 구축 등 스마트폰이나 구글 스피커 등을 활용하여 보다 안전하고 정확하며 편리한 독립보행과 거주지 환경 지원을 위한 연구개발과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2. 장애인 관련 사업에 치중하시게 된 계기는?
전기를 전공하고 해군기술하사관을 제대 후 공장 자동화와 엘리베이터 업계에 종사하던 중 1996년 우연히 장애인용 경사로 리프트를 접하면서 장애인 편의시설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초·중·고 시절 뇌염으로 인하여 어린 나이에 시각장애와 함께 스스로 걷거나 소·대변을 가릴 수조차 없어 누워만 있어야 했던 어린 조카를 몇 년간 누님과 함께 돌봤던 경험과 아픈 헤어짐을 경험한 시기가 있었다. 이러한 인생 경험으로 가슴에 안고 살아가던 작은 돌덩이가 어느 사이엔가 장애인 편의시설을 할 수 밖에 없도록 숙명처럼 이끌어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3. 경영상 어려운 점은...?
‘장애인이 편하면 모두가 편하다.’라는 창업 시 생각한 슬로건 아래 언제나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보급하길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 편의시설 시장은 규모 자체가 작고, 법이 없으면 판매가 불가능하다. 설사 법이 있다 해도 신기술의 경우에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지 않거나 실적이나 선제적 호평이 수반되지 않으면 아무도 먼저 구매하지 않으려 하는 수동적인 시장 특성이 있다. 이러한 마케팅 환경은 모처럼 신기술을 활용하여 개발된 신제품에 대한 희망을 꺾을 뿐더러 신기술 개발 의지조차도 꺾어 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현재의 법적 장애인 편의시설은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신체적 약자를 대상으로 일상생활에 편의와 안전을 제공하고자 설치를 장려한다. 하지만 개인 건축주나 공공기관의 구매 담당관 입장에서는 당장 내가 사용하거나 필요한 물품이 아니고 외부 평가기관으로부터 평가나 준공검사를 받을 목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다품목 소량생산이라는 점과 시장규모가 작고, 다수의 군소 판매업체로부터 저가의 중국산 제품과 경쟁해야 한다.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로 질적 우수성이나 신뢰성 보다는 우선은 단가를 맞춰야한다. 그리고 이미 정해진 장애인 복지 예산 내에서 구매가 이루어져 모처럼 개발된 신기술을 활용한 신제품 보급 확대는 쉽지 않다.
또한, 장애인편의시설 구매자는 사용자가 아니고, 장애인 사용자의 이용 빈도도 높지 않다 보니 저렴한 제품을 주로 찾고 있으며 많은 고민과 연구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홍보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특히 최근엔, 모두가 그렇듯,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반도체 품귀현상과 함께 부품 가격도 많이 치솟고 수급 자체에도 어려움이 많아 고민이 깊다. 그러나 지난 17년간 쌓아온 신뢰로 알아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겨서 뿌듯하다.
4. 지난 성과는..?
종합장애인편의시설 보급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교통약자를 위한 실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KTX 서울역을 비롯한 주변 지하철역사에서 연계해 실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동경로가 제한되는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 가야 할 방향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 넓고 복잡한 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운 노인과 외국인 등 모든 교통약자를 안내하기 위하여 스마트폰으로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목적지까지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실내에서 보행경로를 안내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모바일 스토어에서 “휴먼케어 길잡이”를 검색하면 해당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또한, 교통약자의 버스 승하차를 돕기 위한 버스 승하차 안내기는 시각장애인의 경우 버스정류장 위치 안내와 탑승하고자 하는 버스가 도착했을 때 해당 버스로부터 도착 안내방송과 탑승구 위치 유도 안내를 제공한다. 그리고 휠체어나 유모차 사용자를 위해 저상버스가 정위치 정차를 하고 운전기사가 발판 리프트를 작동하여 탑승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서비스는 이번에 국토교통부에서 2022년부터 시행되는 제4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에 포함시켜 전국적인 보급 및 확산이 가능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
그리고 최근에는 강남 세움복지관 5층에 중증장애인 스마트홈 체험관을 전국 최초로 설치했다. 편의시설과 스마트홈이 병행된 미래형 중증장애인을 위한 거주지 모델을 제시한 것이 큰 특징이다. 또한 강남구 내 100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홈 지원사업을 수행했다. 체험관의 경우 현관 도어락부터 시작하여 실내조명, 거울, 커튼, TV, 빨래건조대 등 모든 전기제품은 음성명령으로 제어되며, 외부에서 가스밸브나 내부 카메라 손님방문 등 모든 상황을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그리고 침대와 욕조, 세면대, 대변기 등도 중증장애인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사용 가능한 시설로 구성하여 향후 주거지 개선을 위한 체험관으로써 미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5. 2022년도 바람이나 시민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은..?
장애인이 살기 편하면 모두가 살기 편하다.
우리 모두 일상생활에서 함께 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사회혁신을 위한 실천을 하고자 한다. 항상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
지난해 경기도 전역을 대상으로 식당, 약국, 빵집, 이발소, 미장원, 편의점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사업장 220개소를 대상으로 경기도에서 지원하는 경사로 보급사업을 진행했다. 소상공인 등 시민들의 참여도가 매우 저조하여 어렵게, 어렵게 지원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내가 장애인이 아니지만 언제든지 나도 장애인이 될 수 있고, 내가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타인의 불편함을 배려하고 사회적 행복지수를 높이며 주변 사람들과 함께 동행하겠다는 마음을 실천하면 어떨까?
빛은 어둠 속에서 더욱 찬란하게 빛난다고 한다. 모두에게 힘든 시기지만, 이럴 때 우리는 가족과 어려운 이웃을 한 번 더 돌보고 챙기면서 함께 극복해낸다면 좋은 시절을 더욱 뜻 깊게 맞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2022년 새해에도 모두 복 많이 받으시고, 원하시는 바 성취하시길 바란다.
감사합니다.
기사 원문: http://www.참좋은뉴스.com/news/article.html?no=35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