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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를 위한 보행환경 및 버스탑승 개선 정책 토론회 개최] 장애인 보행·대중교통 이용 개선 ‘이대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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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보행·대중교통 이용 개선 ‘이대로만’

음향신호기 능동적 전환…탑승 ‘상호소통’ 도입

토론자들 “환영”…법적 근거, 예산 확보 등 제언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6-12-06 17:51:29
시각장애인음향신호기, 음성유도기가 30년째 방치되고 있다. 시민교통안전협회가 최근 여의도 주요교차로 10개소 60개의 음향신호기를 점검한 결과, 73%가 제구실을 못 하고 있다. 또 저상버스가 와도 탈 수 없는 실정은 당사자 누구나 알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통약자의 대중교통 이용편의를 위한 기술이 발표돼 주목된다. 토론자들 또한 “환영한다”는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한국장애인연맹(한국DPI)는 6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교통약자를 위한 보행환경 및 버스탑승 개선 정책 토론회를 통해 기술 공개와 함께 전문가 및 장애계 의견을 수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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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주완 부장이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및 음성유도기 개선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에이블뉴스                     

■장애인 오면 ‘알아서 척척’ 음향신호기=먼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주완 부장이 발표한 ‘시각장애인음향신호기, 음성유도기 개선안‘이다.

현재 도로교통법 등을 근거로 시각장애인의 보행지원을 위해 음향신호기와 음성유도기가 운영되고 있지만, 활용성은 “글쎄”다. 푸시버튼에 대한 접근성, 리모컨 이용 시 동시 동작에 따른 혼란, 주변 민원 등으로 방치되고 있다.

이에 김 부장이 발표한 연구는 시각장애인이 ‘수동적’에서 ‘능동적’으로 전환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당사자가 스스로 찾아서 서비스를 받은 반면, 시각장애인이 접근하면 음향신호기가 알아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 시각장애인은 제공된 정보 중 원하는 음향신호기를 선택하면 된다.

또한 설치지점 중심의 고정된 안내 방식에서 벗어나 각각 목적지에 따라 음성안내기가 서로 연계돼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내비게이션 역할도 추가다. 비용의 문제도 없다. 스마트폰 앱으로 사용한다면 비용도 없으며, 선택적 동작을 지원하므로 소음 민원도 해소된다.

김주완 부장은 "현재 대전지역 단체의 추천을 받아 교차로를 선정, 시와 테스트베드 구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술 도입을 위해서는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 및 시행령 시행규칙에 관련 항목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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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먼케어 한치영 대표가 6일 토론회에서 진행 중인 교통약자 탑승환경 개선 기술을 발표하고 있다.ⓒ에이블뉴스                     

■탑승 전 ‘정보 제공’ 맞춤형 기술=(주)휴먼케어 한치영 대표이사의 ‘교통약자 버스 승‧하차 지원기술’도 당사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버스 탑승이 힘든 현실을 반영, 교통약자운전기사 간의 상호소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다. 연구에 앞서 진행한 시각장애인 설문조사에서도 “정보를 안내받지 못해서”라는 점이 가장 불편하다고 답했다.

한 대표가 발표한 기술은 교통약자가 버스승강장 기둥에 부착된 ‘버스번호입력기’에 탑승하고자 하는 버스의 노선번호와 장애유형을 입력하면 해당 무선신호를 송출하고, 해당버스가 신호를 수신한다. 운전기사는 도착할 버스승강장 700미터 이내에서 탑승 대기 중인 교통약자의 장애유형을 인지해 장애유형에 맞는 맞춤형 버스탑승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승차대기 중인 교통약자에게는 버스의 접근거리 정보를 도착한 버스에게 노선번호와 행선지를 음성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차할 때도 휴대용 리모컨을 작동시켜 하차 서비스를 요청하면 된다. 물론 이용에 따른 추가 통신료는 없다.

한치영 대표는 "지난 2월 안산시와 테스트배드 업무협약을 맺어 다음 주부터 정류장 2개소를 선정해 테스트배드가 이뤄진다. 실제 사용이 어떤지 내년 4월까지 현장시험 및 만족도까지 조사된다"며 "버스승차지원기술이 교통약자의 이동권 향상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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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장애인연맹(한국DPI)는 6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교통약자를 위한 보행환경 및 버스탑승 개선 정책 토론회를 통해 기술 공개와 함께 전문가 및 장애계 의견을 수렴했다.ⓒ에이블뉴스                     

■기술 개발 “환영”, 현실화 적용 제언=토론자들은 두 가지 기술 개발에 대해 “환영”을 표하면서 현실화를 위한 추가 제언을 덧붙였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강완식 실장은 "시각장애인들은 출근하기 위해 내가 정확한 위치를 가는지, 횡단보도를 제대로 건너가는지, 음향신호기가 망가졌는지 항상 고민한다. 음향신호기가 설치된 곳도 시끄럽다는 민원들로 선을 끊거나 리모컨 거리 제어가 되지 않고, 망가지거나 많은 문제점이 있다"며 "발전된 기술이 현실에 적용되기 위해서 당사자들의 테스트와 예산의 확보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시민교통안전협회 김기복 대표는 “음향신호기와 음성유도기를 도입한지 30년이 넘었지만 운영관리가 미흡하다. 며칠 전 여의도 음향신호기 실태조사를 해보니 73%가 무선 동작거리, 음량, 음질 등 다양한 형태의 불량과 고장 상태였다”며 “제시한 기술이 이뤄진다면 적어도 현재 제구실을 못하거나 관리가 안 되는 문제점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기술이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현행 교통약자법과 제도가 시대에 맞게 개정된다”면서 “버스탑승 기술 실용화를 위해서는 교통약자법과 더불어 도로교통법, 여객자동차운수 사업법에 정류장관련 제도를 적극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 자동차관리관 교통안전복지과 송만섭 사무관은 “교통약자 버스 승차 지원기술은 4년간 160억원을 투입해 개발 중인 ‘교통약자 보행지원 시스템 개발’ R&D과제의 세부 과제다. 교통약자법 개정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동감하며, 제14조 노선버스 이용보장 등을 개정하는 것이 취지에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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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