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 리모컨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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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 리모컨 없어진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3-07-23 08: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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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학회 학술토론회 장면. ⓒ서인환 |
ITS학회는 교통운동 시민단체, 장애인단체, 학계, 업계, 교통연구기관 등이 모여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연구하는 학회로서 연구분과로 교통약자 서비스 연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위원장으로는 김기복 시민교통안전협회장이 맡고 있으며, 간사로는 휴먼케어 한치영사장이 맡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국토해양부에서 지원 받아 장애인 교통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장정아 박사가 참석하였고, 국내 지리정보의 최고 권위자인 남서울대 오충원 교수도 참석하였으며, 교통안전공단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시각보조시설중앙센터 이승철 연구원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였다.
이날 발제는 도로교통공단 권기환 연구원이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성능 개선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하였다.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는 1985년에 처음 도입되어 파란불이 켜졌을 경우 음성으로 알려 주었다. 그러나 소리가 너무 커서 주위 상인들에게 불편을 주어 1996년 버턴식으로 바뀌게 된다.
필요시 버턴을 눌러 이용하게 한 것인데, 문제는 시각장애인이 지주의 버턴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2000년에 리모컨을 이용한 겸용식 음향신호기가 도입되었으나 사거리 신호기 여러 대가 동시에 안내 음성을 내게 되어 필요한 정보를 구분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2004년 횡단보도 방향을 구분하여 좌측과 우측 건널목 중 하나를 선택하여 음성으로 안내하도록 하였으나, 동시에 소리가 울리는 것은 해결되지 못하였고, 현 위치에서 좌측이나 우측으로 이동하라는 의미로 시각장애인들이 받아들여 현재 우측 신호등 정위치에 있었음에도 오히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등 혼선이 생겼다.
2009년 위치 및 방향안내 음성멘트를 넣어 방향을 구분하여 위치를 파악하도록 하였으나, 이 역시 동시에 신호기가 음성을 내는 것을 해결하지 못하였다.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는 파란불과 빨간불을 시각장애인이 알 수 있도록 음성이나 음향으로 알려주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은 이 정보만으로는 정확한 이동을 할 수가 없다. 시각장애인만 이용하게 하여 소음을 내지 않도록 하고자 작동 버턴으로 작동하고자 하니 버턴 위치 인지가 어렵고, 리모컨을 사용하니 주위 모든 신호등이 음성을 동시에 내어 혼선이 생긴 것이고, 신호등 위치와 방향 등의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하도록 하면서 평소 길을 잘 익힌 시각장애인이 아닌 처음 지나가는 곳의 이용 편의에는 한계가 있다.
시각장애인은 주로 자주 가는 곳이 있어 익숙해져 있다는 생각은 곧 시각장애인은 새로운 곳은 가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이는 시각장애인의 보행권을 제한하는 것인데, 개발자들이 시각장애인 당사자가 아니므로 감수성이 부족한 점도 있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편의시설 강의나 토론회에서 시각장애인은 가는 곳을 미리 알고 있다거나 자주 가는 곳이 정해져 있다는 식의 엉터리 시각장애인 이해를 전문적 지식으로 설명한 적이 많았다.
현재 전국의 횡단보도는 약 17만개소이며, 그 중 신호기가 달려 있는 곳이 77,625개소이고, 무신호 횡단보도가 94,306개소이다.
그 중 음향신호기가 설치된 곳은 8,217개소이고 4거리의 건널목 신호등 양쪽에 모두 설치되어야 하므로 설치된 음향신호기 대수는 27,355대로 설치율은 9.8%에 이른다. 그것도 서울시에 집중 설치되어 있다.
음향신호기의 제품 규격서는 1997년에 도로교통공단에서 처음 만들어졌는데, 리모컨식에서 동시에 여러 신호기가 음성을 내는 것을 막기 위하여 신호기 사이의 거리를 10미터 이상 떨어게 설치하도록 하였으나, 실제로 그러한 거리를 유지하기 어려운 장소가 너무 많았다.
2004년 경찰청에서는 규격서를 개정하여 리모컨 소지자의 최단 거리의 신호기만 작동하도록 하는 방식을 도입해 보았으나, 기술상이나 전파 특성상 완전한 구분이 불가능하였고, 한시련의 제안으로 신호등이 순차적으로 음성안내가 작동되도록 해 보았으나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어려움이 발생하였다.
도로교통공단의 제안으로 방향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방식을 채택하였는데, 비용이 많이 들었고, 경찰청 제안으로 좌우 신호 구분방식을 채택(왼쪽 남성, 오른쪽 여성 음성)하였으나 이 또한 혼선의 우려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였다.
발제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스마트폰을 이용한 지리정보 시스템을 도입하자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리모컨이 필요 없게 된다.
리모컨은 복지부에서 수급자에게만 무료로 보급하였고, 수급자가 아니면 마땅히 구입처도 없어 보급에 문제가 있었는데,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리모컨이 필요 없어 이 문제는 해결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모든 신호기를 데이터베이스화한 다음, 시각장애인 보행자를 위한 길 찾기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출발지는 위치추적으로 자동으로 잡게 하고, 목적지는 입력하여 길 안내를 하게 한다. 길을 가는 도중에 횡단보도를 만나면 자동으로 음향신호기가 작동하여 음성으로 안내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필요한 신호기만 음성을 내므로 다른 신호기는 소리를 내지 않아 혼선이 없다는 것이다.
이 모바일 앱은 시각장애인만 사용하게 하여 비장애인이 사용하여 시각장애인을 혼란하게 하지 못하도록 한다.
토론에서 아직 GPS 정보들은 오차가 있어 기술적으로 보정을 하여도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에 대해 DGPS를 이용하여 기술이 진보하고 있어 조만간 오차는 해결될 수 있다고 하였다.
스마트 폰 작동과 모바일 앱의 장애인접근성 준수가 고려되어야 하고, 이용상 편의성과 간편성이 고려되어 개발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자주 가는 길이나 단거리를 가면서 일일이 목적지를 입력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며, 목적지 주소나 정보를 정확히 모르는 경우도 있다. 목적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목적지를 입력하였는데, 지리정보에는 그 목적지가 등록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하여 길 찾기 방식 외에 현재 리모컨식 방식으로 작동하게 하는 등 다양한 접근방식을 고려하겠다고 발제자는 답했다.
4거리에서 신호등을 두 개를 건너 대각선 방향으로 이동할 경우 우측으로 돌아갈지, 좌측으로 돌아갈지는 모바일 앱이 안내하는 대로 가는 것인지, 평소 익숙한 길이 있어 선택을 할 수 있는지도 애매한 부분이다.
시각장애인의 스마트폰 보급률도 지적되었다. 스마트폰을 시각장애인이 사용하기에는 아직 불편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의 폰들은 단종되어 가고 있고, 장애인정보통신접근법이 미국에서 발효되어 국내에서도 수출을 위해서라도 장애인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있으므로 곧 시각장애인에게도 스마트폰 시대로 전환될 것이다.
현재의 리모컨은 신호등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건물의 위치나 화장실 위치 등 지하철, 관공서 위치를 알려주는 음성유도기 작동에도 사용하고 있어 스마트폰으로 대체되어 리모컨이 사라지면 음성유도기도 스마트폰으로 작동되게 하여야 한다는 지적에는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하도록 현재 개발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개발하고 있는 시각장애인용 무운전자 자동차 개발이 한국전자통신연구소에서도 개발 중에 있으며, 시각장애인 버스안내 시스템 등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3개주에서 교통법이 개정되어 시각장애인도 이용 가능하게 되었으므로 보행자만이 아닌 운전자 기술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고, 특히 모바일 맵스 기술은 참고할 만하다고 하였다.
도로교통관리공단에서는 2014년에 자체 예산으로 시각장애인용 GPS 음향신호기 개발연구를 착수할 것이며, 시범설치를 통한 시각장애인의 편의성 시험을 충분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방식이나 보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이를 수용하여 개발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권기환 연구원은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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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음향신호기 개념도. ⓒ서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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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의 음향신호기 체계. ⓒ서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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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서인환 (rtech@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