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및 주요행사

비싸고 불편한 장애인용 하이패스 단말기 '외면'

페이지 정보

본문

 

【앵커멘트】
장애인 전용 하이패스 단말기 들어보셨습니까?
정부가 3년 전부터 장애인들을 위해 보급한 건데요.
그런데 장애인들을 위한다는 단말기가 오히려 장애인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습니다.박효정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일주일에 이틀, 서울에서 천안에 있는 대학에 강의를 다니는 지체장애 2급의 장애인.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다 보니, 3년 전 장애인용 하이패스를 차량에 장착했습니다.

지문 인식기에 손가락을 접촉하고, 하이패스 전용 도로를 통과하면 통행료 50%를 할인받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4시간 마다 지문을 읽혀줘야 해 휴게소라도 들리면 지문을 다시 찍어야 합니다.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닙니다.

【싱크】김선규 교수/지체장애 2급
"기계가 간혹 고장날 때 운전 중에 급히 입력시켜야 하는 교통사고 위험도 있고…."

하이패스 부정 이용을 막겠다는 도로공사의 궁여지책인데, 생체 정보를 너무 쉽게 요구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싱크】김선규
"지문 하자고 해서 당장 우리도 편리하게 이용해야 해서 동의해 줬는데… 복지하면서 지문 인식, 행정 편의적인 생각이라고(생각된다.)"

---CG IN---
이러다 보니 전국 장애인 차량 100만 여대 가운데, 장애인용 하이패스를 단 차량은 고작 3만4천여 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CG CHANGE---

일반 하이패스 단말기가 싼건 5~6만 원인데 반해, 장애인용 지문 인식기가 포함된 단말기는 17만원.
---CG OUT---

볼멘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싱크】서인환/장애인 재단 사무총장
"장애인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절차는 도로공사의 행정적인 업무이기 때문에 행정적인 업무를 장애인이 부담하는 것은 부당합니다."

도로공사는 통행료 할인을 이미 해주고 있어, 단말기 할인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게다가 공사는 장애인 할인율을 축소하거나 4~6급 장애인은 할인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서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OBS뉴스 박효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