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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촉지도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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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심각한 장애인 편의시설 오류
법규도 모르고 설치한 장애인 편의시설 다수
지적된 문제점 개선 없어…장애인 불만 쌓여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9-10-30 15: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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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마당 출입문 입구는 휠체어장애인들이 접근하기에 가파르다. 앞에 점자블록까지 잘못 설치해 휠체어 장애인들에게 불편하다. 점자블록도 규격 제품이 아니다. ⓒ박종태
세종대왕동상이 들어오면서 광화문광장 공사가 마무리 됐다. 광화문광장은 곳곳에서 장애인 편의시설 문제가 드러났는데, 공사기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과연 얼마나 개선이 됐을지 다시 한 번 점검을 해봤다. 이번 점검에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건축팀 담당자가 동행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언론에서 지적된 광화문광장의 여러 문제점은 전혀 개선이 되지 않은 실정이었다. 심지어 세종문화회관에서 광장으로 진입하기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하는 횡단보도에 아직도 턱이 그대로 있었다. 횡단보도 앞 물이 흐르는 곳을 강화유리로 덮어 놓았으나 물기가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나 걸음걸이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높았다.

해치마당 기념품 판매소의 출입문 앞쪽은 너무 가팔라서 휠체어장애인들이 오르다 뒤로 넘어질 위험이 높았다. 출입문 앞에 점자블록을 잘못 설치해 시각장애인들이 부딪혀 위험도 있었다. 휠체어가 다니는 경사로 앞쪽에는 점자블록을 설치하지 않아야 하는데, 여전히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장애인화장실 앞에도 점자유도블록이 마구 잡이로 설치돼 있었다. 시각장애인들은 보통 일반화장실을 이용하는데, 점자블록이 잘못 설치된 것이다.

남성장애인 화장실에 비해 여성장애인 화장실은 좁아 전동스쿠터를 타는 장애인은 들어가기가 힘들어 보였다. 이에 따라 세면대 손잡이를 철거했는데, 이제는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세면대 이용이 불편해졌다.

계단 옆 에스컬레이터 앞에도 점자블록이 설치됐는데, 시각장애인이 역방향 에스컬레이터에 진입하면 소리가 울리거나 안내가 나와야하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어 자칫 안전사고를 당할 우려가 컸다.

남자화장실 소변기에도 법에서 정한 손잡이가 설치되지 않았다. 소변기가 바닥까지 내려오는 것을 설치해야 저신장장애인들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았다.

가관인 것은 시각장애인 촉지도. 일단 촉지도로 유도하는 점자블록이 없었다. 촉지도는 광화문광장에 첫 방문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유도하는 점자블록 연계가 중요한데, 이 점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이다.

촉지도의 점자도 잘못 적혀 있었다. 세종대왕동상을 ‘대종다사왕동상’이라고, 교보빌딩을 ‘교보빌동’이라고, 이순신장군동상을 ‘이순신장운동상’이라고 ‘아리수음수대’를 ‘음수대로먼’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을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인증을 받으려고 추진 중이라고 한다. 이미 드러난 문제점도 개선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증부터 받으려고 하니 장애인들의 불만은 계속 고조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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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가 다니는 경사로 앞에 불필요하게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박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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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이 좁아 손잡이를 철거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불편해졌다. ⓒ박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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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화장실 앞에 무분별하게 설치한 점자블록. 시각장애인들은 보통 일반화장실은 이용한다. ⓒ박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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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까지 내려오는 낮은 소변기도 없고, 소변기에 손잡이도 설치되지 않았다. ⓒ박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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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기둥앞 부분에는 점자가 빠져야한다. 역방향으로 진입하면 안내가 나와야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박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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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앞 횡단보도.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곳에 턱이 있고, 점자블록도 없다. ⓒ박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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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서 정하지 않은 비규격 점자블록을 설치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 기자 (so0927@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