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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청 신청사의 편의시설 설치점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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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청 신청사의 편의시설 설치점수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1등급 인증…곳곳에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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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청 신청사의 모습. ⓒ박종태
올해로 개청 60년을 맞은 성북구는 지난 7일 2년 6개월여 간 공사를 마친 성북구청의 신청사 준공식을 가졌다.

지하 4층 지상 12층인 성북구청 신청사는 준공식에 앞서 지난 6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본인증’ 1등급을 취득했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란 보건복지부와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7월부터 도입한 제도로 사회적 약자가 이동·접근하기 편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다.

성북구청 신청사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지난 1월 실시한 예비인증 심사에서 만점 대비 91.4%에 해당하는 점수를 얻어 90% 이상일 때 주어지는 예비인증 1등급을 받았다. 1등급을 취득한 성북구청의 신청사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실무단을 구성해 자체평가 등을 통해 미비한 사항들을 점검하는 등 장애인편의시설 설치에 대해 노력을 기울여 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에이블뉴스도 사전 점검을 통해 장애인편의시설 설치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왔다.

이렇듯 많은 기대를 갖게 한 성북구청 신청사를 지난 4일 준공에 앞서 한국장애인개발원 관계자들과 함께 둘러봤다.

성북구청은 1등급 취득에 걸맞게 점자유도블록, 반구평, 촉지도, 음성유도기 등을 설치하는 등 시각장애인들이 구청을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많은 배려를 해놓았다. 지하 주차장의 장애인차량 주차 공간 경우에는 장애인 마크를 야광으로 하는 등 어두운 곳에서도 잘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해 놨다.

뿐만 아니라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수화 통역실을 만들었으며,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장애인화장실의 경우에도 지상 12층까지 남녀를 구분해 잘 설치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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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청 신청사 계단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잘 설치 돼있었다. ⓒ박종태
그러나 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의 폭은 전동휠체어나 스쿠터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출입하기에는 조금 좁아 불편해 보였으며, 반접이식 문인 장애인화장실 문은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해보였다.

또한 용변기 등받이 설치, 손잡이 설치 등 내부의 편의시설도 잘 설치돼 있긴 했으나 비상호출벨은 장애인화장실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어 아쉬웠다.

성북구청 신청사의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장애인이기에 비장애인과 다른 공간에 화장실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공간에 화장실을 설치한다는 의도는 좋았다. 그러나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을 이용하거나 성별이 다른 가족의 경우에는 4층 다목적홀 앞에 있는 가족도우미 화장실을 이용해야만 했다.

그러나 가족도우미 화장실 용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비상호출벨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한 휴지걸이도 뒤쪽에 설치돼 있어 이용하기에는 불편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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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화장실은 편의시설이 잘 설치돼 있는 편이었으나 비상호출벨이 없었다. ⓒ박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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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도우미 화장실의 모습. 손잡이도 설치돼 있지 않고 비상벨도 없다. ⓒ박종태
또한 민원실 내의 민원서식을 작성하는 필경대는 높아서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해 보였으며, 7층 사회복지과 출입문의 경우에는 터치식이기는 했으나 여닫이문으로 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나 시각장애인들이 부딪힐 위험이 있어 보였다.

또한 4층 다목적홀 뒤편에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나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무대로의 접근을 위해 경사로가 설치돼 있었으나 너무 가팔라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다른사람의 도움없이 혼자서 접근하기에는 힘들어 보였다.

성북구청 신청사의 편의시설 점검결과 다른 구청에 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점은 분명히 눈에 띄었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것일까. 한국장애인개발원의 노력 덕분에 장애인편의시설은 많이 나아졌지만 준공 전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받은 성북구청 신청사의 편의시설은 곳곳에서는 아쉬움들이 발견됐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아쉬움들을 보완해 편의증진법의 준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는 하나의 선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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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층 사회복지과 출입문의 경우에는 터치식이기는 했으나 여닫이문으로 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나 시각장애인들이 부딪힐 위험이 있어 보였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 기자 (so0927@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