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 '스마트폰 앱으로 시각장애인 길 안내'
페이지 정보
7,345 2017.05.18
본문
스마트폰 앱으로 시각장애인 길 안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술 개발…을지로 3가역서 시연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05-15 13:21:34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IOT 연구본부 윤대섭 박사팀이 비콘기술을 이용하여 시각장애인용 내비게이션 기술을 개발했다.
국토부의 지원으로 다른 연구부서에서 개발 중인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음향신호기 기술과 더불어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스마트 음향신호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이 시각장애인 보행 안내 시스템은 사거리 신호등의 경우 신호등에 다가가면 신호등이 15미터 이내에 있음을 알려준다. 이때에 신호등은 어느 방향의 신호등인지를 스마트폰에서 음성으로 알려준다.
그리고 신호등 음성안내를 예약하면 신호등이 빨간불일 경우 잠시 기다리라고 신호등에서 음성으로 알려주고, 녹색등으로 바뀌면 건너가도 좋다는 음성이 나온다. 현재의 음성안내 신호기의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작동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존의 리모컨을 이용하는 경우 리모컨을 별도로 소지하여야 하는 불편이 없어지게 되었다.
신호등의 정보를 스마트폰에 등록하여 두면 자주 이용하는 길의 안내를 자동으로 음성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ETRI에서는 지난 달 ITS(지능형 교통시스템) 학회 교통약자위원회와 대전시에서 개발된 시스템을 시연하여 보았는데, 사거리의 여러 신호등 중 근접한 신호기를 알려주어 이용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었다.
단지 시각장애인이 앱을 이용하는 데에 메뉴판 선택에 익숙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기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메뉴 상단에 두 칸으로 나누어진 메뉴와 그 아래 검색된 신호기에 대한 선택버튼과 음성안내의 문자정보 칸이 있는 것이라 익숙화에 큰 어려움이 없기는 하지만 메뉴의 음성지원 외에 훈련은 필요해 보였다.
비콘 기술을 이용하면, 신호등만이 아니라 철도, 지하철 역사 등 넓고 복잡한 지역에서도 시각장애인에게 정확한 보행안내가 가능하다. 물론 공공건물의 입구 등의 안내도 가능하며, 앞으로 각 건물의 점자안내촉지도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편의증진법의 개정으로 의무화 기준의 변화도 예상된다.
이 기술의 연구와 더불어 IOT 연구본부 윤 박사가 개발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보행안내 시스템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지원한 ICT유망기술개발지원사업의 일환(R&D바우처개발사업)으로 5월 말까지 진행되는 1년간의 지원사업인데, 사업비는 총 4억 6천만원이 소요되었다. 이 기술개발사업에 공동 참여한 기업은 휴먼케어이다.
ETRI에서는 5월 19일 오후 2시 을지로 3가역 2호선 대합실에서 지하철에서의 보행안내를 현장시험할 예정인데,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ITS교통약자위원회, 한국메트로,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여러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비콘을 이용한 시각장애인 보행안내 시스템은 외국의 경우, 구글사에서 11억원을 영국의 Wayfindr사에 지원하여 런던 유스턴 지하철역에 시험운영 중인데, 국내에서 이러한 기술을 개발하여 선도적으로 적용한 것은 한국의 기술이 외국에 비해 뒤처지지 않음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보행 안내 방식은 점자블록의 주요지점과 분기점, 정지선에 비콘을 설치하여 두고 스마트폰 앱에서 주어진 메뉴에서 목적지를 선택하면 음성으로 안내를 받는 것이다.
지상에서는 GPS를 이용하여 보행안내를 받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가능하나, 오차가 심하여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없는 단점이 있는데, 이 기술은 근접 거리를 감지하는 비콘을 이용하므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음성과 문자, 화살표 등을 시각장애 정도에 따라 화살표 등 자세한 정보를 쉽게 얻도록 해 준다.
비콘의 고장이나 배터리 부족 등은 컴퓨터로 제어가 가능하며, 기존의 음성유도장치는 별도의 리모컨이 필요하다는 것 외에도 RSSI 방식으로 동시에 한 방향으로만 신호가 가능하였던 것이 양방향 신호로 스마트폰과 비콘 사이에 통신이 가능하여 필요시 작동되는 정보가 정확하고, 주변의 여러 음성유도기가 동시에 작동된다거나 신호제어가 불완전한 단점들이 모두 해소되는 기술이 새로이 개발된 것이다.
음향신호기와 음성유도기는 30년 정도 사용되어 왔으나, 신호가 되었다 되지 않았다 하거나, 고장이 잦다는 등 많은 불편이 있었고, 동시에 여러 기기들이 작동되어 음성이 서로 섞이는 바람에 방향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위에서 소개한 두 가지 스마트 폰의 앱이 개발 완료되어 이 기술이 적용되면 이러한 문제는 말끔하게 해결된다.
다만 전맹의 경우 스마트폰의 상단과 중간, 그리고 중간의 단순화된 메뉴판의 위치에 적응하는 것만이 초기 사용자의 어려움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앱 사용 도중 전화가 걸려오면 앱을 새로이 작동해야 하는 것은 앱을 활성화된 상태에서 통화가 가능하도록 앱을 개선하면 될 것이다.
비콘 방식의 보행안내 앱은 목적지나 자주 사용하는 위치를 미리 등록할 수가 있어 한번 이용하면 다음에는 자동으로 작동되게 할 수 있어 연속적으로 음성안내를 받으면서 보행을 할 수가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그리고 음성안내 비콘은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건물주가 설치할 수 있으며, 점으로 띄엄띄엄 제공되던 시각장애인 위치정보가 위치와 방향 등 매우 상세한 정보들이 연속하여 제공됨으로써 보행하는 시각장애인이 마음의 지도를 그리면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우수한 기술로 평가된다.
음향신호기의 경우 새로이 기존 기기를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비콘만 추가로 설치하면 되므로 이 또한 적용에 매우 편리할 것이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칼럼니스트 서인환 (rtech@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