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곁을 지켜온 시간, 제도 개선의 선봉에 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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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곁을 지켜온 시간, 제도 개선의 선봉에 설 것"
오혜정 기자 승인 2025.04.27
협회 실무 책임지던 사무처장에서 정책·현장을 아우르는 회장으로 봉사
고령 장애인을 위한 쉼터 ‘쉼마루’와 스마트홈, 맞춤형 복지 기반 확대 추진
장애인이 강사로 서는 감동의 현장, 장애 인식 개선의 벽을 허무는 교육 혁신

김원종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장
두 살 무렵 소아마비로 인해 장애인이된 당사자로서 복지의 최전선에 서 온 김원종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장은
두 살 무렵 소아마비로 인해 장애인이된 당사자로서 복지의 최전선에 서 온 김원종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장은
35년 동안 지체장애인협회와 함께했다. 김 회장은 2012년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사무처장으로서 발령받아
협회의 안살림을 책임졌고, 지난해 10월 회장으로 임명받아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를 이끌고 있다.
조직 내부를 정비하던 실무자에서 정책을 주도하는 리더로, 그는 지금도 조용하지만 묵직한 발걸음으로
장애인 복지의 길을 넓혀가고 있다. 협회 집무실에서 김원종 회장을 만나보았다.
-회장으로 취임한 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지난해 10월 회장직을 맡은 뒤로 정신없이 달려온 반년이었다. 오랜 시간 협회 안에서 실무를 맡아왔지만,
-회장으로 취임한 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지난해 10월 회장직을 맡은 뒤로 정신없이 달려온 반년이었다. 오랜 시간 협회 안에서 실무를 맡아왔지만,
회장이라는 자리는 또 다른 무게감이 있다. 특히 외부 기관과의 소통, 정책적인 결정 등 책임이 막중하다.
하지만 그동안 함께 일해온 직원들과 시군 지회장님들이 든든하게 함께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체장애인협회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1989년 서울 강동지회에서 총무업무를 시작하며 협회 활동을 시작했다.
-지체장애인협회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1989년 서울 강동지회에서 총무업무를 시작하며 협회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개인사업을 하기도 했지만 IMF로 어려움을 겪고 다시 장애인 복지현장으로 돌아왔다.
2000년 광주지회 사무국장, 2002년 광주시 협회장, 2012년부터는 경기도협회 사무처장, 2024년 말부터는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현재 회장으로서 가장 시급하게 추진하고 있는 과제는 무엇인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과제는 스마트홈 복지 모델을 현실화하는 일이다. 스마트홈은 IT·IoT 기술을 활용해
-현재 회장으로서 가장 시급하게 추진하고 있는 과제는 무엇인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과제는 스마트홈 복지 모델을 현실화하는 일이다. 스마트홈은 IT·IoT 기술을 활용해
중증 장애인이나 고령자가 가정 내에서 보다 안전하고 자립적인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음성이나 터치로 조작 가능한 조명과 가전,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싱크대와 침대, 응급 호출 기능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이미 민간에서는 상용화되어 있지만, 정작 가장 필요로 하는 장애인 당사자들에게는 접근이 쉽지 않다.
이러한 기술들은 이미 민간에서는 상용화되어 있지만, 정작 가장 필요로 하는 장애인 당사자들에게는 접근이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바로 예산의 한계 때문이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다 보니 장애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어려움이 많다.
저희 협회는 단순히 기술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서, 실제 가정 내에서 당사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스마트홈 복지 체계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사업은 편의의 차원을 넘어,
장애인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기본 인프라를 확장하는 일이다.
앞으로도 경기도와 협력해 시범사업을 넘어 실질적 보급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쉼터 ‘쉼마루’ 운영도 인상적이다.
=고령 장애인들이 복지관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쉼터 ‘쉼마루’ 운영도 인상적이다.
=고령 장애인들이 복지관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저희 협회는 그런 분들을 위한 맞춤형 공간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 해답으로 ‘쉼마루’ 쉼터를 운영하게 됐다.
‘쉼마루’는 단순한 여가 공간이 아니다. 노래교실, 도예, 건강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지역 특성에 맞춘 소규모 문화·체험 활동도 함께 운영한다. 그 공간에서 장애인들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서로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사회적 소속감을 느끼는 것. 그게 진정한 복지라고 생각한다. 현재 일부 시군에서 운영되고 있고,
31개 시군 전체로 확대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복지로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현장에서 활용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수 많은 순간들이 기억에 남지만, 가장 가슴 벅찼던 순간은 중증 장애인들이 장애인인식개선 강사로 당당히 나서서
-현장에서 활용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수 많은 순간들이 기억에 남지만, 가장 가슴 벅찼던 순간은 중증 장애인들이 장애인인식개선 강사로 당당히 나서서
강의를 했던 때가 기억이 난다. 그중에서도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한 젊은 강사가 학교에서 직접 강단에 올라
또박또박 학생들에게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던 모습은 아직도 제 눈앞에 생생하다.
그분이 무대에 올라설 수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연습하고, 마음을 다잡았을지 알기에, 단지 강의를 잘 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무대에 올라설 수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연습하고, 마음을 다잡았을지 알기에, 단지 강의를 잘 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한 편의 감동이었다. 주변에서 박수를 보내고, 학생들이 눈을 반짝이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하는 일이 이렇게 누군가에게 변화의 시작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벅차올랐다.
장애인 당사자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 그리고 그 가능성을 실제로 행동으로 보여준
장애인 당사자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 그리고 그 가능성을 실제로 행동으로 보여준
그 순간이 저에게는 단순한 기억을 넘어, 지금도 계속해서 일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건강 관리 비결과 삶의 철학이 궁금하다.
=양평에서 주기적으로 파크골프를 즐기며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운동을 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함께 정리되는 느낌이 있다.
또 하나는 독서이다. 근대사에 특히 관심이 많아 20년 넘게 역사책을 꾸준히 읽고 있는데, 그 안에서 시대를 통찰하는 힘과
개인적인 혜안을 함께 얻고 있다. 제 삶의 좌우명은 “가장 오래 참는 자가 가장 먼저 성취한다”이다.
세상엔 예기치 못한 역경이 많지만, 인내하며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이 결국에는 결실을 맺는다고 믿는다.
이 마음으로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장애인 단체 종사자들의 처우 문제가 계속 대두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사회복지사로서 역량과 경험이 충분한 인재들이 장애인 단체에서 많이 일하고 있지만, 이들이 받는 처우는 여전히 열악한 수준이다.
장애인 단체는 생산성을 논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회비로 운영되기 어렵고, 대부분이 공공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장애인 단체 종사자들의 처우 문제가 계속 대두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사회복지사로서 역량과 경험이 충분한 인재들이 장애인 단체에서 많이 일하고 있지만, 이들이 받는 처우는 여전히 열악한 수준이다.
장애인 단체는 생산성을 논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회비로 운영되기 어렵고, 대부분이 공공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체 종사자들의 전문성과 헌신이 평가절하되어서는 안 된다. 협회 같은 단체에서 일하는 분들도 행정력이나
대외 협력, 프로그램 기획 능력에서 절대 뒤지지 않으며, 오히려 더 열정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단체 종사자들도 당당하게 사회복지 전문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제도적 보완과 처우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장애인복지법에서 명시한 ‘장애인 단체의 보호와 육성’이라는 원칙이 실제로 이행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저도 사무처장으로 정년퇴임한 이후, 다시 이 자리에 돌아와 회장직을 맡게 될 줄은 몰랐다.
단체 종사자들도 당당하게 사회복지 전문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제도적 보완과 처우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장애인복지법에서 명시한 ‘장애인 단체의 보호와 육성’이라는 원칙이 실제로 이행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저도 사무처장으로 정년퇴임한 이후, 다시 이 자리에 돌아와 회장직을 맡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고 믿는다. 이는 단순한 직책이 아니라,
인생의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는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호시우행(虎視牛行)’이라는 말처럼, 큰 뜻을 품되 우직하게 걸어가는 자세로 저는 지금도 묵묵히 장애인 복지의 길을 걷고 있다.
‘호시우행(虎視牛行)’이라는 말처럼, 큰 뜻을 품되 우직하게 걸어가는 자세로 저는 지금도 묵묵히 장애인 복지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현실은 녹록지 않지만, 그 속에서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면 멈추지 않고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장애인 모두가 삶에서 성취를 원하지만, 환경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저희 협회가 여러분 가까이에 있으니
우리 장애인 모두가 삶에서 성취를 원하지만, 환경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저희 협회가 여러분 가까이에 있으니
많은 이용하시고 신문을 통해 정보에 더 가까이 다가가시고, 행동할 용기를 가지셨으면 한다. 여러분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응원한다.
오혜정 기자